본질적인 것,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순수한 열정을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하여

탐구생활: 성경 톺아보기

* 톺아보다 [토파보다]:
① 샅샅이 훑어 가며 살피다 ②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펼쳐보기

[신약] 복음서 입문: 이해를 위한 준비 (2) - 복음이 머꼬?

신약
작성자
운영자 운영자
작성일
2023-09-14 14:30
조회
65
'복음'이란 무엇?

페르시아군과 그리스군의 전투. 이때 페르시아 왕이 성경에 나오는 다리오 왕이다.


'복음'이라는 단어 자체(그리스어 발음: 유-앙겔리온, ευ-αγγελιον)는 '좋은 소식(good news)'을 뜻하며 그리스-로마 문화에서는 새로운 황제가 등극했을 때나 황제가 어떤 도시를 방문할 때 선포했으며 혹은 전쟁에서의 승리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소식이라는 의미로 비기독교인들의 헬라어(그리스어)에서 사용했던 단어입니다: 그리스어 '유(ευ)'는 영어로 번역하면 good, well 이고, '앙겔리온(αγγελιον)'은 a message, an announcement

새 황제가 왕좌에 오르면 일반 죄수들은 특별사면을 받을 수도 있었고, 신하들과 시민들은 여러 하사품이나 선물, 특식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황제와 관련된 좋은 날들, 그리고 군사적 승전보 등 이런 모든 좋은 소식을 '유앙겔리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축제일이 되면 전령은 여러 도시들을 돌아 다니며 "여기 희소식(유앙겔리온)이 있습니다~"라고 시민들에게 그 소식을 알렸던 것입니다.

참고로 이 단어의 유래는 기원전 5세기경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마라톤이란 벌판에서 전쟁을 벌였는데(the battle of Marathon), 열세였던 그리스군이 결국에는 승리합니다. 전령은 이 승전보(기쁜 소식)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렸다죠. 무시무시한 페르시아 대군이 본토로 쳐들어왔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습니까. 전령의 승전보를 들은 후 시민들은 모두 감격하며 '유앙겔리온'을 외쳤다고 합니다.

황제가 방문하면 모든 시민들이 종려나무(야자수)와 감람나무(올리브) 잎사귀를 흔들며 맞이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이 시기의 '유앙겔리온'은 한 권의 책이나 글을 언급하였던 것이 아니라, 선포 혹은 메시지를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첫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서'라는 책을 보고 몹시 놀랐겠죠? 왜냐하면 그들에게 복음이란 복음의 '메시지'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한글 '복음'은 그리스어 '좋은 소식'이란 단어를 '福音/복된 소리'로 번역한 것인데 아주 기가 막힌 훌륭한 번역인 거 같습니다. '희소식'으로 번역 안 한 게 어디냐. 입에 짝짝 달라 붙는다.
아랫글은 당시 황제에 대하여 사용된 '유앙겔리온'이란 단어의 예입니다.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프리네(Priene)의 비석에 다음과 같이 칭송을 받고 있다(주전 9년):

신은 우리의 삶을 위해 가장 완벽한 선을 창조하셨다. 그(아우구스투스)를 인류의 유익을 위해 덕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우리와 우리 후에 올 사람들을 위해 전쟁을 끝내고 모든 것을 확립하실 구원자를 보내 주셨다 ... (중략) ... 그리고 그 신(아우구스투스)의 생일은 그의 도래를 통해 좋은 소식(good tidings)이 세상에 시작되었음을 분명히 해주는 날이었다.

유대문헌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구약에서도 '좋은 소식(유앙겔리온)'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찾아 볼 수 있는데, 이사야서 40:9, 52:7 등을 보면 '여호와가 자기 백성을 구하러 오신다'는 것을 선포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때 사용된 어원(히브리어: 빠사르, בָּשַׂר)에서 파생된 단어들을 헬라어로 번역할 때 유앙겔리조마이(εὐαγγελιζόμενοι, '유앙겔리온'이랑 비슷하죠?)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마가복음 사본. 서두에 유앙겔리온이란 단어가 보인다.


신약에서 가장 오래된 책들에 속하는 바울의 편지들 전체에서, 그는 이미 로마-그리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이 단어를 차용하여 예수의 오심과 삶과 죽음, 부활에 관한 메시지를 설명합니다(로마서 1:1~4; 고린도전서 15:1 등). 그리고 편지 내용 중 '내가 복음을 전한다'라는 표현들이 있는데 이는 메시지를 입으로 전한다고 할 때 사용되고 있죠.

그리스도
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기쁜 소식을 전파하라고 나를 보내셨습니다. (고전 1:17)
그래서 로마에 있는 여러분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롬 1:15)

그렇다면 어떻게 입으로 전하는 메시지와 관련된 단어가 글로 쓴 책의 제목이 되었을까요? 이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글이 처음 나왔을 때는 그 책에 '복음서'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제목은 후대에 이 책들이 수집 되었을 때 붙여졌고, 각 책들은 예수의 하나의 복음(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기록된 복음이 여러 개이기 때문에 구별된 호칭을 사용하여 '마태복음(according to Matthew)', '마가복음(according to Mark)' 등으로 불려졌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살펴 보기 위해서는 복음서의 장르에 접근하는 두 가지 주요 방법을 고려해 봐야 할 듯 싶은데요, 첫째는 복음서가 다른 고대 문학 작품과 공유하고 있는 유사성을 살피는 것이고 둘째는 복음서를 고대 문학 작품과 비교했을 때 발견할 수 있는 독특성에 촛점을 맞춰 보는 것입니다.
먼저 다른 고대 문학 작품과의 유사점들을 알아 보도록 해요.
전체 0

전체 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
[신약] 복음서 입문: 이해를 위한 준비 (4) - 복음서와 다른 고대 문학의 차이점들 그리고 결론
운영자 운영자 | 2023.11.20 | 추천 0 | 조회 67
운영자
운영자
2023.11.20 0 67
3
[신약] 복음서 입문: 이해를 위한 준비 (3) - 복음서와 다른 고대 문학의 유사점들
운영자 운영자 | 2023.09.18 | 추천 0 | 조회 68
운영자
운영자
2023.09.18 0 68
2
[신약] 복음서 입문: 이해를 위한 준비 (2) - 복음이 머꼬?
운영자 운영자 | 2023.09.14 | 추천 0 | 조회 65
운영자
운영자
2023.09.14 0 65
1
[신약] 복음서 입문: 이해를 위한 준비 (1) - 장르
운영자 운영자 | 2023.08.19 | 추천 0 | 조회 52
운영자
운영자
2023.08.19 0 52
로그인
                                                               
     [방문자 수]
오늘0
어제 1
이번달 31
6499

© 2022 – 2024. Biblephil & Evergreen Bible Ministries.
ㅣ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