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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복음서 입문: 이해를 위한 준비 (3) - 복음서와 다른 고대 문학의 유사점들

신약
작성자
운영자 운영자
작성일
2023-09-18 15:36
조회
68
복음서가 다른 문학 작품과 비슷한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이는 만약 그 특징들이 고대 문학 작품과 전적으로 다르다면 독자들이 특징들을 수용하기가 대단히 어려웠을 겁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복음서는 오늘날 어떤 형태의 문학 작품이나 글들과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나요? 만약 여러분이 믿지 않는 독자들에게 그 이야기와 예수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현대판 '복음서'를 쓴다면, 어떤 문학 형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됩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요?

  14세기에 쓰여진 마가복음 사본 첫 페이지


여기에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어느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司書, librarian)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제 그는 마가복음서를 어느 책장에다 꽂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맨처음 그는 마가복음의 문체와 내용을 다른 책들과 비교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 복음서는 세 가지 정도의 특정 문학 장르와 비슷한 책으로 간주가 될 것이며, 따라서 마가복음서는 그것들과 함께 진열될 것입니다.

첫째, '행전(行傳, acts, 헬라어는 Πράξεις/praxeis)'이라는 장르입니다. 행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단어이죠? 네, 신약성경 '사도행전'의 그 '행전'입니다. 이것은 위대한 역사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행적을 설명하는 책들입니다. 주후 2세기 즈음에 아리아노스라는 역사가는 알렉산더 대왕의 전투와 정복기를 다룬 책 '알렉산드로스의 아나바시스'를 집필했는데요, 이런 류의 책들이 '행전'에 해당됩니다. 사도행전도 이런 제목을 사용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가는 2권으로 쓴 자신의 책 누가-행전(Luke-Acts)에서 두 개의 장르를 잘 사용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복음서는 예수의 가르침을 많이 담고 있는데 반해 행전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당시 헬라 독자들이 그런 종류의 책에서 기대했을 여러 가지 공적이나 업적들(원칙적으로 정치적이거나 군사적인)은 거의 담고 있지 않습니다.

둘째로는 '회고(回顧, memoirs , 헬라어는 Απομνημονεύματα/apomnimoneúmata)입니다. 이것은 유명한 사람의 말이나 개별적인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글입니다. 철학자 크세노폰이 쓴 소크라테스에 관한 '회고'와 플라톤의 그 유명한 '대화편'이 이 장르에 해당됩니다. 순교자 저스틴은 복음서를 이 장르로 간주했는데요, 주후 150년 경에 순교자 저스틴(Justin/유스티누스)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 일요일에는 도시나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집에 모임이 열린다. 그들은 시간이 허락하는 데까지 사도들에 대한 회고(memories of apostles)나 선지자들의 글들을 읽는다 (Apology 67.3)

그는 또한 '사도들에 대한 회고를 복음서라고 부른다'라고 같은 책에서 밝히고 있습니다(Apology 66). 아마 저스틴은 이 기독교 저자들과 이전에 존재했던 '회고(록)'란 장르에서 유사성을 발견했던 거 같습니다. 물론 복음서를 이런 식으로 기술한 것은 저스틴뿐이지만 그가 이 용어를 선택한 것은 이미 '회고(록)'라는 장르를 알고 있는 이방 독자들을 위해 책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초기 기독교 변증가 저스틴. 2개의 변증서를 집필.


하지만 복음서는 이 장르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요소들이 많이 있죠. 가령 예수의 죽음에 관한 기사뿐만 아니라 예수가 하신 많은 일들과 활동들이 들어 있습니다. 실제로 각 복음서마다 예수의 공생애 마지막 주간 사건(십자가와 부활)의 분량이 예수의 가르침보다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죠(마가복음의 경우 거의 50%). 그렇기에 고대 독자들은 아마도 저스틴이 회고(록)를 사복음서에 적용한 것은 이 용어의 범위를 너무 넓게 확장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고대 세계의 '전기(傳記, lives, 헬라어 βίοι/Bioi)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전기'하니까 플루타크(Plutarch)의 영웅전이 떠오릅니다. 그는 대체로 인물에 중점을 두고  전기(lives)를 썼는데 이는 다른 그리스-로마의 전기 기록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에 행전(acts)이나 다른 역사물들은 사건에 촛점을 맞추고 있죠, 당시 '전기'는 한 인물의 성격이나 에토스(ethos)를 부각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모범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복음서가 전기냐 아니냐라는 논쟁이 벌어졌지만 복음서는 현대의 전기 문학이 포함하고 있는 많은 요소들이 결여되어 있죠. 예를 들어 복음서는 예수의 어린 시절과 유년 시절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삶을 다루는 데도 불공평하게(?) 3년간의 공생애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고 그것도 마지막 시기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또한 복음서는 우리에게 예수의 심리적이고 인격적인 발전 과정을 거의 말하고 있지 않구요.

플루타크의 영웅전


그러나 전기 문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 중 유사한 부분도 사복음서에서 제법 많이 발견됩니다. 가령, (1) 도입 부분에는 대개는 제목과 도입 공식이 나온다 (2) 책의 구조와 문체 등은 전기의 주체(subject)를 강조하는 데 사용된다 (3) 배경과 내용, 그리고 그것의 가치, 작가의 의도와 목적 등이 내포되어 있다 등등.
이런 사실들을 미루어 보면 당시 복음서를 읽은 고대의 첫 독자들은 아마 복음서를 '전기(lives)'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것은 저자들이 지중해 연안의 광범위한 독자층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수단으로 선택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음서의 강조점이 전기(life)의 주인공이 예수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로마 전기에 익숙한 1세기 독자들에게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아마 그리스도의 생애로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고대 세계에서는 큰 소리로 읽고 듣는 것이 책 읽는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복음서와 다른 고대 문학과의 유사성을 살펴봤으니 이제 차이점도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복음서의 장르에 대한 접근 방법에 관하여 종합적인 결론을 내려 보려고 합니다.
연이어 질문이 생기는 군요. 그렇다면 그들은 왜 복음서를 기록했을까?
이 질문도 함께 추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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