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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Qtea

의무적으로 매일하는 큐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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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을 시작하며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22-10-21 15:57
조회
110
마가복음을 시작하며

게시판을 방치한 채 벌써 몇 달이 지나갔다. 아무리 게시판 이름이 '어쩌다 큐티' 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지나친 게으름인 게다.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각오로 큐티를 시작해 보자. 친구가 그랬다. 작심삼일도 100번만 하면 1년이 훌쩍 지나간다고.
반짝하고 튀어 나와 한탕하고 사라지는, 그리고 다시 나타나길 고대하는, 그런 팝업 스토어가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응? 팝업큐티도 이름이 나쁘지 않은데??).

먼저 성서의 어떤 책으로 시작을 할까 생각하다가 신약을 선택했다. 왜냐고? 구약은 각 권의 분량이 너무 두껍기에 한번 발 담그면 몇 년 동안 못 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큐티하면 뭐니뭐니 해도 예수님 이야기와 바울 쌤의 가르침이 가득한 신약이 제맛이다. 레위기? 신명기? 이사야서?....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다.
신약으로 시작하기로 한 만큼 이제 한 권만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신약도 무려 27권이나 된다. 이게 또 어렵네. 그래도 순서대로 하는 게 정석이 아닐까?

신약의 여러 책 중에서도 복음서들이 맨 앞에 나온다. 성경 순서로만 따지자면 마태복음이지만 저작 연대로 나열하면 마태복음보다는 마가복음이 우선이다. 그래 마가복음서로 시작하는 거야!
무엇보다도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행적과 기적을 담백하고 간략히 서술하고 있어서 읽기에 좋다(책 두께도 제일 얇다!). 그리고 마가복음의 영어명이 the book of Mark 인데 나의 영어 이름 또한 마크이다. 참고로 내 이름이 민구인데 영어 이니셜의 mk 가 들어간 이름을 찾다 보니 마크로 정한 것이다. 신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래 너로 정했다 마가복음! 내가 간다.

향후 큐티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작성할 요량이다. 첫째, 신학적, 원어적 접근은 최대한 자제하고 오롯이 한글 문자가 주는 의미와 내용을 위주로 파악하여 읽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어(헬라어)? 복음서 신학? 음,,, 생각만 해도 머리 지끈! 전문적인 용어나 비평방법 같은 건 가능하면 피하고 필요하면 심도있게 파헤칠 때만 가끔씩 사용해 보려고 한다. 둘째, 쉽게, 아주 쉽게 나의 생각들을 작성할 것이다. 나에게는 이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초신자나 기독교를 모르는 왕초보(?)가 읽더라도 지루하지 않고(재미까지 곁들이면 더 좋을 테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셋째로는 꾸준히, 정기적으로..... 아! 이건 나도 장담하기 힘들다. 이 게시판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어쩌다 큐티).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항해를 해 나가보자. 그저 주님의 자비만을 간구할 뿐!

바라건대 종교의 경전(經典) 같은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성경보다는 1세기 로마시대를 살았던 마가라는 한 젊은이가 경험했던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와 이 글을 쓴 의도 그리고 독자들에게 기대했던 바 등을 중점으로 천천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따라 가려고 한다.

앞으로 읽어나갈 손때 묻은 나의 성경. 새번역 본


마가복음 산책

마가복음은 복음서 중 최초로 쓰여진 책이라는 게 정설이라고 한다. 복음서 중 가장 짧은 내용이거니와 처음부터 예수님의 활약이 펼쳐지는 흥미로운 책인데 예수님의 이적에 관한 내용이 책의 절반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다루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베드로의 영적 아들인 마가는 베드로의 설교를 중심으로 예수님의 최측근으로 예수님의 행적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듣고 배운 베드로의 생생한 기억과 증언으로 이 복음서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타 복음서들과는 달리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예수님의 행동이나 능력을 더 강조했다는 점인데, 다른 공관복음서들이 (마가복음을 참조했다고는 하나) 예수님의 행적과 더불어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어록도 제법 많이 기록이 된 것을 보면 마가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적(知的)으로 “이해”해야 되는 수고를 조금은 덜어주긴 하지만 말이다.

예수님이 신적(神的)인 능력을 행하는 존재로 소개를 해야 하는 당시 교회의 사정 때문일까. 아무튼 베드로의 설교나 증언의 내용이 꽤나 다양할 텐데 이렇게 간추려 알짜배기 내용들로만 편집을 한 마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마가와 사도 바울. 격려해 주는 바울 앞에서 오히려 주눅 들은 마가? 정말 왕소심?


내가 알고 있기로는 저자인 마가는 소심하고 약간은 겁이 많은 청년이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바울 사도는 바나바와 의견이 달라 충돌도 있었다(행 13:13 ; 15:37~39). 호랑이 선생님 같은 바울과 함께 다니기가 겁이 났는지 아니면 여러 오지를 돌아 다니기가 두려웠는지 바울의 1차 여행 때 중도 기권을 한 사람이 마가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후에 다시 바울과 선교를 갈 기회가 있었지만 바울과 바나바의 의견대립이 되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바나바는 마가라 불리는 요한도 데려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마가 요한이 그들과 함께 계속 일하지 않고 밤빌리아에서 그들을 떠난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데려가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 일 때문에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그러다가 둘은 마침내 갈라서고 말았습니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습니다.
(사도행전 15:37~39)

그런 그가 어떻게 마가복음서를 쓸 수 있었을까. 그뿐만 아니다. 나중에는 바울의 동역자이자 중요한 메신저 역할도 하기도 했다. 게다가 베드로서에서 베드로는 마가를 자신의 아들이라고까지 말하였다.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성경은 마가의 일생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다. 허나 사도들을 비롯한 예수님을 따르던 다른 제자들의 모습을 보자면 분명히 그에게도 어떤 계기나 변화가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공동체(혹은 마가복음이 필요했던)에게 예수님의 행적과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리기 위하여 피땀을 흘리는 각고의 노력으로 이 복음서를 집필했을 마가를 떠올려 본다. 베드로에게서 전해 듣고 배운 예수는 그에게 어떤 분이었을까. 그리고 훗날 그를 담대하게 변하도록 한 그의 예수님 경험은 무엇일까. 아마 오늘 날 마가복음을 읽고 있는 나 자신과 모든 이에게도 동일한 질문으로 다가 오리라.

그 예수님은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사람들을 고치는 능력이 있고 율법의 권위조차 뛰어넘는, 그렇지만 죄인들을 섬기러 이 땅에 오신 메시아이신 것이다.
전체 3

  • 2023-10-25 18:56

    전도사님의 큐티원칙 참 좋네요~ 초신자나 기독교를 모르는 왕초보가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재밌으면 더 좋고 ^^


    • 2023-10-25 22:51

      눈물납니다 ㅜ ㅜ
      첫댓글 작성자가 전도사님이라니.
      우물가 카페 1호 회원도 전도사님이었던 거 같은데.
      꾸준히 글 쓸 수 있게 기도 부탁 드립니다.


  • 2023-10-26 14:44

    우물가.. 잊고 있었던 이름이네요.

    일하다 문득, 큐티를 나눠볼까 하는 생각이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갔어요.
    거대하게 생각하면 시작조차 못하니까 소박하고 털털하게,
    옆집 아줌마 이런 저런 얘기 보따리 풀듯,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만큼,
    하나님의 대하여 나에 대하여 그리고 이웃에 대하여...

    미완성의 것들을 날 것 그대로,
    한 번 해볼까요?
    아낙네들 빨래터나 우물가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우리네 사는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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