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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1절 ~ 5절(3): 요한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내가 길을 예비한다! (상)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23-11-23 00:40
조회
58

1.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2.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보아라. 내가 네 앞에 사자(使者)를 보낸다. 그가 네 길을 준비할 것이다.”

3.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님의 길을 준비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펴라.’”

4.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죄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습니다.

5. 그래서 온 유대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사람들이 요한에게 나아갔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은 죄를 고백하고,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쉬운성경 1:1~5)



마가는 구약성경의 이사야서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이는 하나님의 여러 예언들을 통해 말씀하셨던 구원 계획이 예수 안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마가가 구약을 달달 외우고 있었는지 아니면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예수의 이야기를 구약과 연결 짓고 있다. 마가가 글을 쓸 당시에는 신약성경은 없었다. 구약을 꿰뚫고 있지 않으면 이런 발상이 어렵다. 게다가 이사야서는 모든 선지서 중에서 제일 길다. 마가 머리 완전 좋다!

아마 복음의 기본이 유대인 경전(구약)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길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세례 요한과 엮는다. 마가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를 세례 요한으로 사역으로 여겼던 모양이다. 예수의 길을 예비하러 온 세례 요한이라… 이런 장면의 설정은 예수에 관한 그 기쁜 소식(유앙겔리온)의 시작이 되는 사건을 미리 먼저 말하고 싶어서였던 것인가. 아무튼 광야에서 세례를 베푸는 세례 요한으로 수많은 유대인들이 죄를 고백하고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푸는 요한. 그만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목소리가 있단다. 로마가 압제하고 있는 시대에 독립을 위해 투쟁하던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은둔해서 살아도 될 텐데 유대 광야에 나가서 죄를 회개하라고 외치고 있다. 쓸쓸함이 느껴진다. 이는 보통의 사명감으로는 가능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외치면 덜 외롭지 않을까? 혼란의 시대를 살면서 '한 목소리'를 낸 건 우리 민족에게도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과 민중의 계몽화에 앞장 선 건 전체 인구의 1%의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한다. 기라성 같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기독교인들이었다. 그때 우리는 하나였고 한 목소리였다. 한국전쟁과 군사독재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민족은 위기일 때마다 대동단결 !



사사기 17장 6절이 생각난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는 시대에 저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다고 한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였다는 뜻이다. 오늘날 세태와 너무 비슷하다 ㅎㄷㄷ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무차별적인 자본주의의 공격으로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지금은 서로의 목소리가 너무 크고 많은 세상이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거지?  정치, 경제, 사회 등등 우리 모든 분야에서 시끄럽기만 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온세계가 그렇다. 각종 SNS, 유튜브, 매스미디어 를 통하여 너나 내나 다들 한 목소리 하고 있다. 수많은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이 세대는 되레 혼란의 시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말 많고 요란한 세상에서 침묵한다는 것은 나 혼자 손해 보는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침묵이라는 것이 단지 '말없음'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침묵은 마음, 정신, 영혼의 쉼이고 타인과 자연과의 속 깊은 만남이기도 하다. 내면으로의 고요한 여행이다. 부연 설명을 하자니 이 꼭지글에서는 아닌 듯하다. 나중에 따로 내 생각을 정리해서 홈피에다 올리련다. 침묵에 대하여 자판을 냅다 두드리다 보니 말이 점점 많아졌다. 아무튼 이 시대는 정말 목소리를 내야 할 때와 침묵할 때를 잘 판단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례 요한은 목소리가 필요했던 그 시대에 용기를 내서 소리를 높였다. 회개하라? 너의 죄를 반성하고 야훼께로 돌아오라?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도 아니고, 본인의 안위를 위해서도 아니다. 당시 시대상과는 맞지 않는 외침이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시대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다. 세례 요한을 비롯한 수많은 선지자와 예언자들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외롭게 야훼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치와 종교 권력의 압박으로 도망 다니며 목숨까지 잃은 선지자도 있다. 대부분의 선지자들의 최후는 장렬하면서도 비극적으로 잔인하게 죽었다.



생명이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다. 죽음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이다. 내가 죽어도 나의 숨결이 누군가의 심장에서 살아있을 테니까.

하나님의 메시지에는 생명이 숨어있으나 역설적이게도 그것을 전달하려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따른다. 생명을 품고 있는 씨앗이 땅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건 숙명이다. 땅밑의 어둠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침묵과 두려움으로 그 무게를 견뎌내야만 한다. 하지만 모든 씨앗들이 그 인고의 시간을 버틴다고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닐 터. 어떤 씨앗은 물이 없어서 매마르고 어떤 씨앗은 너무 추워 얼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죽음들은 헛된 것이 아닐 게다. 묻혀 있는 땅의 거름이 되어 다른 씨앗들이 싹을 낼 수 있는 자양분이 될 테니까. 그러니 내가 반드시 싹을 틔우지 않아도 좋다. 억지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버티기만 하자. 생명은 그렇게 계속 흘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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